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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문은 낮게 보아야 한다

Amine 2024. 11. 18. 11:41

한 번에 큰 사다리를 오를 수 없다. 한 번도 등산을 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설악산이라거나 에베레스트라던가 도전하는 것은 무모하다. 내가 진짜로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고 싶다면 꾸준히 체력을 증진시키고 준비물을 구비하고 정보를 알아봐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준비 기간에만 힘을 다 쓴다면 막상 오를 때, 정상에 올랐을 때 허무해질 수가 있다. 그리고 도전하기 점점 더 두려워진다. 정보가 많을수록 두려워지는 것이다. 난 실제로 취업시장에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 수많은 정신병 걸리는 회사들 이야기를 듣고 경악하고 슬퍼했다. 회사는 절대 노동자의 편이 아님을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더 참담했던 것 같다. 특히 복지가 극히 제한적인 중소기업은 더 그렇다. 대기업에서는 사람이 죽어도 쉬쉬하고 중소기업에서는 인신공격과 적은 인력으로 사람이 병든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돈을 벌지 않을 수는 없음이다. 사업할 깜냥이 되지 않으므로 누군가에게서 월급을 따박따박 받는 것이 가장 좋은데 힘들 거면 차라리 가까운 직장에서 힘든 것이 낫다 생각하였다. 그리고 취업 준비도 딱히 열올리지 않았다. 왜냐햐면 나는 대기업의 깜냥도 없었기 때문이다. 월급과 연봉이 높으면 그에 따른 대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근도 싫고 직장인으로 가득한 출퇴근길도 싫고 직장 내 정치도 싫고 무엇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싫었다. 그래서 그냥 될 대로 되어라 하는 심정으로 가장 가까운, 그리고 한 번 쯤은 일해보고 싶었던 기관에 기회가 생겨서 이력서를 넣었다. 그리고 취업이 됐다. 그런 식으로 나는 대학 졸업 전에 첫 번째 직장에 취직을 했다. 물론 계약직이었고 연봉도 정말 낮았다. 그래도 난 기쁨에 취해서 다녔다. 직속 상사도 너무 좋은 분이셨고 기관 자체는 썩 청렴한 기관이 아니었던 것 같지만 어차피 계약직인 나는 상관 없었다. 야근도 없고, 본가에서 오전 8시 30분에 나가 출근하며, 점심도 집에서 먹는데 행복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내가 운이 좋은 편이긴 했지만 연봉을 생각하면 솔직히 이건 내가 눈을 낮추고 주어진 삶에 감사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지금은 세 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너무 만족스럽다. 여기도 매우 가까운 직장이다. 두 번째 직장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한번 적어봐야 할 것 같다. 대한민국 직장인 80% 이상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그 만큼 이름 있는 기업에 취직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꼭 해야겠다 하지 않는 이상, 그냥 제일 가까운 직장 - 제일 연봉 높게 주는 직장 - 사람이 좋은 곳(중요) 이렇게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이 좋다. 나는 사람이 좋은 곳으로 가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대부분 정신병이 걸리는 이유는 좋은 상사, 좋은 동료를 만나지 못해서더라. 첫 직장 구할 때 무조건 사람이 좋은 곳으로 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렇게 돼서 너무 감사하였다. 취업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꼭 그냥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다. 나는 컴활 자격증도 없고 토익이랑 워드자격증, 그리고 졸업하면 주는 전공 자격증밖에 없었다. 불합격이 떠도 괜찮다. 다음 회사에 도전하면 된다. 그냥 200개 넣으면 하나는 되지 않을까? 장벽을 너무 높게 잡지 않고, 자신의 기준을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쓸모 없는 말로도 위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