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크림빵과 맘모스빵과 마라탕과 버블티와 수건케이크와 팝콘을 처먹었다. 어제는 남은 수건케이크와 팝콘, 과자 작은 봉지만 먹고 하루종일 버텼다. 밤에 빈속이었을 때 마그밀 두 알 먹고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려 오늘 아침 결국 47.6이라는 숫자를 보았다. 참 어리석은 나. 그리고 오늘은 회사에서 식대가 나오므로 떡볶이를 10분 후에 배달시킬 것이다. 참 어리석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거 없이 못 살겠다. 사는 낙이 별로 없다.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나만 나에게 관심이 많다. 그러므로 나는 나를 지켜야 한다. 아니 그렇지 않아? 내 몸무게 누가 관리해주는 것도 아니고 내 식욕 누가 신경 써 주는 것도 아니다. 내가 무엇을 먹는지 우리 엄마 아빠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진 않다. 내 책상 서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