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은 놀이공원만의 판타지가 있는 듯 하다. 집에서 놀이공원을 턱턱 보내주거나 어머니 아버지가 같이 가서 놀아줄 형편은 안 되었기 때문에 놀이공원은 너무나 특별하고 준비된 날에만 허락되는 곳이었다. 학교 소풍으로 롯데월드를 갔을 때 놀이기구 위치나 길을 잘 알지 못해서 어리버리했던 내가 떠오른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으니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 신밧드의 모험에 나오는 해골이 너무 섬뜩했고(울고 싶었으나 옆의 남자아이가 절대 울지 말라고 했다), 퍼레이드의 신데렐라가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어떤 남자아이가 신데렐라 왕자님의 장갑 낀 손을 놓지 않아서 배우가 곤란해했던 기억도 있다. 롯데월드는 실내 장식이 참 동화스럽고 비밀스러운 공간이 많아서 더욱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느낌이 들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