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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조건 (세상에 없음)

Amine 2024. 11. 21. 10:19
  1. 무조건 내 편, 무조건 날 사랑할 것. 나를 꼭 좋아해야 한다. 진짜로 꼭.
  2. 나이는 나보다 많지도 적지도 않아야 한다. 세대 차이가 크면 곤란하다. (간섭받지않는다는장점이잇음)
  3. 나보다 지방이 많거나 나보다 키가 작거나 나보다 피부가 하얗지 않을 것.
  4.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일 것. 나도 그럴 것이다.
  5. 티 타임이나 다과를 나와 같이 즐기고 공감하는 사람일 것.
  6. 외모에 지나친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한다. 과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곤란하다.
  7. 외모에 과하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 나의 소소한 패션코칭을 꼭 받아들여야 한다.
  8. 자식 유무에 신경쓰지 않아야 한다. 나는 아직 자식을 낳을 계획이 없다.
  9. 공동명의의 통장에 생활비를 넣어야 한다. 물론 나도 맞벌이를 할 것이다.
  10. 요리를 하나도 하지 못하거나 하려고 하지 않는 남자는 곤란하다.
  11. 게으르지 않고 성실해야 한다. 엉덩이가 무거운 남자 극혐한다.
  12. 너무너무 말이 많거나 너무너무 말이 없는 사람도 싫다. (시기적절한 말은 괜찮은. 말이 없으면 Bgm 틀어야만)
  13. 코를 많이 골거나 이를 많이 가는 사람도 싫다. 이를 갈면 마우스피스를 할 것.
  14. 술, 담배, 바람, 폭력 절대 안되고, 거듭난 개신교인이어야 함. 혼전순결 필수.(진짜회개해야함)
  15. 갈등이 생겼을 때 따지며 말꼬투리 잡는 거 싫다.(악의가 없음을 믿고 나를 미워해서 그러지 않으면 괜찮음)
  16. 허세, 허풍 없어야 함. 조금 정도는 이해함.
  17. 무난한 입맛과 식성을 가져야 함. 미식가라면 자신이 요리해야 함.
  18. 성적으로 밝히지 말아야 함. 아내를 변태적인 취향에 맞추지 않게 해야 함.
  19.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지 않을 것. SNS 또한 안 하면 좋음.
  20. 게임, 영상시청을 퇴근 후에 3시간 이상 하지 않을 것.
  21. 배달음식, 기름진 야식 너무 많이 먹지 않을 것.
  22. 주변이 더러운 남자 진짜 제일 싫다. 자기 물건 청소, 정리정돈 잘 하는 남자.
  23. 소비습관이 엉망진창이면 곤란하다. 근검절약 까지는 아니더라도 검소한 남자.

1번부터 혹시 한 명도 없는 거 아닐까. 우스갯소리지만. 외모나 연봉 조건을 많이 본 것도 아닌데. 외모 관련한 이야기는 2, 6, 7번밖에 없음. 연봉 관한 이야기는 한 군데도 없다. 연봉 같은 건 본인 맘대로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통과했음. 난 진짜 결혼 못 할 것 같다. 위의 조건들 중에 하나라도 어긋나면 난 결혼한 것을 후회할 듯. 그냥 미혼으로 살까 보다. 나조차도 부모님 내리사랑에서 벗어나기 싫다. 남편이 엄마아빠만큼 날 사랑해 줄까? 부모님 대답은 NO. 사실 그냥 나를 사랑할 남자가 없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난 억울하진 않다. 결혼 잘못해서 결국 이혼하고 자식 입에 간신히 풀칠시키며 인생 망하고 싶진 않다. 우리나라가 양육비가 잘 지급되는 나라도 아니고. 애 딸린 돌싱녀가 출산, 육아 후 재취업할 가능성도 너무 낮은 나라이다. 결혼은 혹시나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야 하는 어마무시한 일이다. 애들 데리고 길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니까 자식을 낳는 것은 정말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고, 그 아이들의 아빠도 좋은 사람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자식 안 낳고 결혼 안 하고 나 혼자 오피스텔 같은 원룸에서 단짝친구들을 자주 만나며 내가 만든 내 파스텔톤 세상에서 사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결혼은... 엄마아빠 품을 떠나야 하는 정말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 믿음이 필요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