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조건 내 편, 무조건 날 사랑할 것. 나를 꼭 좋아해야 한다. 진짜로 꼭.
- 나이는 나보다 많지도 적지도 않아야 한다. 세대 차이가 크면 곤란하다. (간섭받지않는다는장점이잇음)
- 나보다 지방이 많거나 나보다 키가 작거나 나보다 피부가 하얗지 않을 것.
-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일 것. 나도 그럴 것이다.
- 티 타임이나 다과를 나와 같이 즐기고 공감하는 사람일 것.
- 외모에 지나친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한다. 과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곤란하다.
- 외모에 과하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 나의 소소한 패션코칭을 꼭 받아들여야 한다.
- 자식 유무에 신경쓰지 않아야 한다. 나는 아직 자식을 낳을 계획이 없다.
- 공동명의의 통장에 생활비를 넣어야 한다. 물론 나도 맞벌이를 할 것이다.
- 요리를 하나도 하지 못하거나 하려고 하지 않는 남자는 곤란하다.
- 게으르지 않고 성실해야 한다. 엉덩이가 무거운 남자 극혐한다.
- 너무너무 말이 많거나 너무너무 말이 없는 사람도 싫다. (시기적절한 말은 괜찮은. 말이 없으면 Bgm 틀어야만)
- 코를 많이 골거나 이를 많이 가는 사람도 싫다. 이를 갈면 마우스피스를 할 것.
- 술, 담배, 바람, 폭력 절대 안되고, 거듭난 개신교인이어야 함. 혼전순결 필수.(진짜회개해야함)
- 갈등이 생겼을 때 따지며 말꼬투리 잡는 거 싫다.(악의가 없음을 믿고 나를 미워해서 그러지 않으면 괜찮음)
- 허세, 허풍 없어야 함. 조금 정도는 이해함.
- 무난한 입맛과 식성을 가져야 함. 미식가라면 자신이 요리해야 함.
- 성적으로 밝히지 말아야 함. 아내를 변태적인 취향에 맞추지 않게 해야 함.
-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지 않을 것. SNS 또한 안 하면 좋음.
- 게임, 영상시청을 퇴근 후에 3시간 이상 하지 않을 것.
- 배달음식, 기름진 야식 너무 많이 먹지 않을 것.
- 주변이 더러운 남자 진짜 제일 싫다. 자기 물건 청소, 정리정돈 잘 하는 남자.
- 소비습관이 엉망진창이면 곤란하다. 근검절약 까지는 아니더라도 검소한 남자.
1번부터 혹시 한 명도 없는 거 아닐까. 우스갯소리지만. 외모나 연봉 조건을 많이 본 것도 아닌데. 외모 관련한 이야기는 2, 6, 7번밖에 없음. 연봉 관한 이야기는 한 군데도 없다. 연봉 같은 건 본인 맘대로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통과했음. 난 진짜 결혼 못 할 것 같다. 위의 조건들 중에 하나라도 어긋나면 난 결혼한 것을 후회할 듯. 그냥 미혼으로 살까 보다. 나조차도 부모님 내리사랑에서 벗어나기 싫다. 남편이 엄마아빠만큼 날 사랑해 줄까? 부모님 대답은 NO. 사실 그냥 나를 사랑할 남자가 없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난 억울하진 않다. 결혼 잘못해서 결국 이혼하고 자식 입에 간신히 풀칠시키며 인생 망하고 싶진 않다. 우리나라가 양육비가 잘 지급되는 나라도 아니고. 애 딸린 돌싱녀가 출산, 육아 후 재취업할 가능성도 너무 낮은 나라이다. 결혼은 혹시나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야 하는 어마무시한 일이다. 애들 데리고 길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니까 자식을 낳는 것은 정말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고, 그 아이들의 아빠도 좋은 사람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자식 안 낳고 결혼 안 하고 나 혼자 오피스텔 같은 원룸에서 단짝친구들을 자주 만나며 내가 만든 내 파스텔톤 세상에서 사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결혼은... 엄마아빠 품을 떠나야 하는 정말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 믿음이 필요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