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서울의 거리를 걷는 것
쥬드 프라이데이의 수채화 느낌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기분 좋은 순간
마음 털어놔도 판단하지 않는 친구와 함께
도회지의 상징과 같은 건물을 탐방하기
처음 경험하는 음식을 먹고 동그래진 눈
메모지를 다 쓰는 날
언제 읽어도 마음이 움직이는 만화책
인간관계의 해답 같은 지식
웃으라고 던진 유모어에 웃어주는
이어폰 없이 걷는 집 가는 길
선물받은 바디로션의 침대 속 향기
영원히 경험하지 않을 상황 속 섣부른 험담
부드러운 일기장에 폭신한 베개와
뾰족한 펜촉과 날카로운 기억찾아
영화의 배속과 그 보다 느린 감상
단추와 똑같은 귀고리를 하고
거울에 비치는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스치는
사람 사는 거 똑같다와 다양한 인간군상
정도 깊은 회개는 아름답다
선명한 달의 모양을 보면서 위로받기
강한 자의식에 슬퍼하고 힘을얻고
사랑하는 아빠와 함께 힘빠진듯 걷는 밤의 공원
미래 배우자에 대한 김칫국 불평불만
초여름의 연푸른 나뭇잎 풍경 속에
크림빵의 첫 입 고소함
도브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은
낯선 사람의 낯선 섬유유연제 향기
나의 복숭아 씨앗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