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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회사 이야기

이전 글에도 말했듯이 나는 여기가 세 번째 회사다. 첫 회사는 천국이었고 지금 회사도 천국이다. 그런데 두 번째 회사는 정말 내가 급하게 구했던 직장이라 그런가 나에게 잘 맞지 않는 회사였다. 하는 일이 어렵진 않았는데 상사가 성격이 급하고 화를 많이 내는 성격이라 배울 때 괴로웠다. 단어 하나하나 못 알아들으면 화를 냈다. 나는 점점 겁을 먹어서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했고 사무실 모든 사람들이 듣고 있는 데서 수치를 당해야 했다. 아침에 7시에 일어나 8시 반까지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을 하였다. 해야 할 일 준비를 하면서도 덜덜 떨었다. 한 마디도 스몰 토크를 하지 않았다. 솔직히 여기에 다 적기도 어렵다. 너무 적막하고 외로웠고, 햇빛 한 톨 들지 않는 회사였고, 도시락 먹는 거 가지고 따로 불러내어..

Likes 2024.11.19

취업의 문은 낮게 보아야 한다

한 번에 큰 사다리를 오를 수 없다. 한 번도 등산을 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설악산이라거나 에베레스트라던가 도전하는 것은 무모하다. 내가 진짜로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고 싶다면 꾸준히 체력을 증진시키고 준비물을 구비하고 정보를 알아봐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준비 기간에만 힘을 다 쓴다면 막상 오를 때, 정상에 올랐을 때 허무해질 수가 있다. 그리고 도전하기 점점 더 두려워진다. 정보가 많을수록 두려워지는 것이다. 난 실제로 취업시장에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 수많은 정신병 걸리는 회사들 이야기를 듣고 경악하고 슬퍼했다. 회사는 절대 노동자의 편이 아님을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더 참담했던 것 같다. 특히 복지가 극히 제한적인 중소기업은 더 그렇다. 대기업에서는 사람이 죽어도 쉬쉬하고 중소기업에서는 인신공..

Likes 2024.11.18

픽셀아트가 좋다

픽셀 도트 감성이 좋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추억 때문일 것이리라. 십자수가 유행했던 시절 도트아트가 유행이었고 싸이월드 미니룸 꾸미기도 한 몫 했을 것이다. 난 촌스럽고 tacky한 느낌이 좋은 듯.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문화와 그림들이 좋다. 저런 픽셀 아트의 특징은 판타지스럽다기보단 현실적인 가상 실내를 그리므로 더욱 그리워지는 공간을 연출하는 것 같다. 나도 건물 안에 있는 잔디밭과 소파에서 하늘을 보고 싶다. 핑크색 침대와 핑크색 창문틀과 핑크색 책상과 의자를 가지고 싶다. 내가 들어가고 싶은 고민 없는 공간이 미니룸 디자인인가 보다.

Likes 2024.11.17

이성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소녀들은 상상 속에 백마 탄 왕자님을 그리는 경향이 있지 않나? 그것은 나 또한 예외가 아니라서 아니 사실은 내가 제일 망상병자 출신이라서 고생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소년들이 분위기를 리드하는 섹시한 누님을 상상하거나 아니면 수줍을 얼굴로 고백하는 청순한 첫사랑 소녀를 상상하는 것과 같은 느낌일까? 그런 안목의 정욕들이 죄 된 것을 알지만 소녀 출신으로서 다른 소녀들도 막연한 그리움 속에 이상형 되는 남자가 있진 않았는지 궁금하다. 끝도 없는 외로움 속에서 나만 허우적 대고 있는 것인지, 언젠간 나의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더욱 애타는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현실의 남자들에게 관심이 없진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큰 범위에서 보면 나는 남자에 미친 새끼(A.K.A 남미새..

Likes 2024.11.16

멈출 수 없는 반골 기질

나는 타고난 반골 기질을 가지고 있다. 반골 기질이란 무엇인가 하면, 뼈가 거꾸로 된 사람, 즉 어떤 권력이나 권위에 따르지 않고 저항하는 기질. 또는 그런 기질을 지닌 사람을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지금 세상에서 나는 운동권 빨갱이라는 것이다. 그건 농담이고, 그냥 나는 일단 주어진 체계에 비판적인 사고를 먼저 하는 사람이다. 그런 습관을 가진 사람이다. 솔직히 이건 유전임에 틀림없다. 나는 정말 사랑받고 곱게 커서(이것은 기만질이 아니라 부모님과 주변 상황에 대한 감사와 겸손의 의미이다), 니가 사회에 불만이 있을 처지냐 하면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반항적인 성질은 사춘기 때 정말 심했다. 지나가는 어른들 머리를 때리고 싶을 정도였다. 하고 싶고 생각하고 싶고 말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

Likes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