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난 정말 유명한 이상주의자였다. 모태신앙 기독교인이기도 하고 '엄마 찾아 삼만리'나 '세라 이야기', '큰 바위 얼굴' 등을 읽고 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선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그런 권선징악적 이야기에 감동하고 위로받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게 현실에서도 적용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나는 학창시절 외모지상주의나 학교폭력 등의 정의롭지 않은 사건에 분노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 개찐따같은 사람이 되었고 이혼하는 부모 아래 있는 자녀 양육 문제나 복잡한 불륜, 치정 사건들에 비판적이고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면 쿨하지 못한 사람이 되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떨떠름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물론..